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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존 릴런드'

mongza 2024. 10. 25.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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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나에게 단 한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저자 : 존 릴런드
출판 : 북모먼트
발행 : 2024. 06. 26

 

저자 '존 릴런드'는 뉴욕타임즈 기자 시절 6부작 기사 [여든다섯. 그 너머 85&up]을 준비하면서 쓴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은 1년 동안 서로 다른 삶의 경험과 배경을 가진 여섯 명의 노인을 인터뷰하면서 여섯 번의 인생 수업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아가는 현명한 태도와 지혜, 삶의 가치에 대해 물으며 진중하게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모두 의지대로 움직여주는 몸, 또렷한 눈, 밝은 귀, 배우자, 자녀, 친구, 기억 같은 무언가를 잃은 후였으나 모든 것은 잃은 사람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내 삶에는 어떤 내일이 올까
"자신을 스스로 행복하게 만들어야 해."

 

 

 

노화는 방심하고 있던 찰나에 불현듯 들이닥치는 일이 아닙니다. 또한 고쳐야 할 문제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해 배우며 어떻게 살아갈지 선택해나가는 인생의 한 단계일 뿐이었습니다. 고령자 여섯 명은 모두 외부 조건이 아니라 마음속 어딘가에서 행복을 찾고, 행복은 선택에 달려 있고, 우리에겐 여전히 삶을 좌우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이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순간을 제대로 살아야 다음 순간을 맞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한가?"

 

'프레드'는 말합니다. '행복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야. 다음 세상에서가 아니라고... 오늘 밤에 춤추러 갈 거라서 행복한 게 아니야.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하지가 않으면 자네는 행복한 게 아닌 거야. "저 코트를 사서 겨울에 입을 거야" 아니면 "새 오토바이를 사야지. 그러면 나는 정말 행복할 거야" 뭐 이러는 사람들이 있지 하지만 그때까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알아? 지금 자네 행복한가? 나처럼 말이야.'

 

행복의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결국 믿는 대로 되는 거야."

 

'요나스 메카스'는 자신이 바꿀 수 없는 것들 때문에 안달복달하는 대신에 그는 자신과 남들에게 보탬이 되는 것들을 만들기 위해 에너지를 씁니다. 선택은 그에게 달려 있었습니다. 왜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들을 선택하겠는가?  "결국 믿는 대로 되는 거야". 그가 말합니다.

 

심각한 기억상실은 끔찍한 일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는 게 어쩌면 당연합니다. 하지만 선택적으로 잊어버리는 것은 진정한 지혜일지 모릅니다. 당신이 45세라면 결혼 생활 동안이나 일하는 중에 저질렀던 실수들을 빼먹지 않고 기억하는 편이 좋습니다.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90세라면 잊어버리는 편이 더 현명합니다. 그저 상처만 되기 때문입니다.

 

선택적 기억은 일종의 '강화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지나간 일에 연연해 불평만 늘어놓는 할머니보다 행복했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를 더 자주 찾아뵙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카스텐스 교수는 죠수아L. 리브먼 랍비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죽음은 삶의 적이 아니라 친구라는 생각이 가끔 든다. 언젠가 끝이 있다는 사실 덕분에 삶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서로의 가치를 높여주는 그 의미 있는 일
"뭐든 다 해주려고 애써 꼭 엄마처럼 너그러워져."

 

여러 연구에 따르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느끼는 노인들이 더 오래 더 잘 살았다고 합니다. 장애는 더 적었고 더 잘 움직였으며 고통스러운 관절염도 더 빨리 회복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문화 평론가 테리 이글턴은 '인생의 의미는 가치를 높여주는 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라고 했습니다. 사랑이란 '내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그가 활약할 자리를 마련해 주고 상대방도 나에게 똑같이 해주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면 그것을 토대로 상대방의 바람도 이뤄진다. 이 원리를 깨닫는다면 우리는 최고의 순간을 맞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 인생 수업에서 사랑에 대해 배운다면 바로 이점을 기억해야 한다. 연애를 할 때는 받는 것이 주는 것일 때도 있다는 점이다. 스스로 하겠다고 고집 피우기보다는 상대방이 당신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친구 간이나 사업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진정 관대하면 다른 사람이 관대할 수 있게 해 줄 수도 있어야 한다.'

 

'행복해지는 비결이 뭐냐고? 사람들이 당신에게 베푸는 모든 친절을 고맙게 받아들이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보답하라. 친구가 당신에게 점심을 살 수 있게 해주고 그 보답으로 친구를 도와줘라. 도움음 도움대로 받고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면서 더 큰 보람을 얻게 될 것이다.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못마땅해하면 안 된다.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준것을 고맙게 여겨야 한다. 자립해야 한다는 집착을 버려라, 그것은 근거 없는 믿음일 뿐이다.'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것은 지금의 삶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한다는 뜻이다.'

 

사랑은 늘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있었다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됐지."

연인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가족들과의 사이에도 만족은 늘 손을 뻗으며 닿을 곳에 있었다. 내가 미처 몰랐을 뿐이다.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더 나은 뭔가를 찾아 애태우지 말고 할 수 있을 때 꼭 붙잡으라고, 그들은 '헛된 꿈을 꿀 시간이 없다. 아직 시간이 있다는 믿음도 헛된 꿈이다. 우리 중 어느 누구에게나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합니다.

 

사랑은 자유롭게 주는 데에 있습니다. 꼭 그만큼 되돌려 받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조건 없이 사랑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됩니다.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채워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하루하루가 선물이었다. 매 순간은 행복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영원히 살 수는 없어 그러니까 즐겁게 사는 거지."

 

미래로부터 자유로워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건 바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단 1분일지라도 그 기분이란 마치 처음 하늘을 나는 것처럼 가볍고 자유롭다고 합니다.

 

스웨덴의 사회학자 '라르스 토른스탐'은 고령자들이 인터뷰를 통해 나이가 들면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치가 어떻게 바뀌는지 들려줬습니다.

 

첫 번째는 무엇을 하고 누구와 시간을 보낼지에 대해 점점 더 까다로워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새로 친구를 사귀거나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이 큰 전체의 일부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고령자들은 자신들이 외로이 홀로 있는 게 아니라 명상을 하며 혼자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토른스탐'은 노년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제로트랜센던스'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노년이 쇠퇴기가 아니라 물질에 대한 걱정을 초월해 진정 가치가 있는 것에 집중하는 일생의 절정기라는 것입니다. 노년으로 가는 시간들은 이 시기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아델트' 교수는 고령자들이 더 현명한가를 측정해 보기 위해 '3차원 지혜 척도'를 고안해 냈습니다. 이 척도에는 인지 (삶을 이해하는 능력), 반성 (삶을 다른 관점에서 보는 능력), 정서 (감정적인 능력)의 세 가지 축이 그려져 있습니다. 각 개인에 따라 특정한 한 가지 측면이 나머지 측면들에 비해 강할 수도 있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이 세 가지 모두를 골고루 활용했고 그로 인해 각각의 측면이 다른 측면들을 더욱 보강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 척도를 통해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더 현명해지고 현명해질수록 더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현명하다고 평가된 사람들은 혼자 독립적으로 살고 있는 또래들만큼이나 자신의 삶을 더 만족스러워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더 현실적인 기대를 하며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덜 실망한다고 합니다.

 

고령자들은 결코 쓸 수 없는 재산에 욕심을 내거나 이룰 수 없는 욕망을 품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기억나지 않으니 무시당했다고 복수한다며 입에 거품을 물지도 않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현명해지기 위해서 제일 먼저 우리도 죽는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더욱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100세 시대에 그것도 60대 취업률이 최고를 찍는 이 시점에서 어렵게 중년의 나이로 취업을 하여 얻은 직장을 사퇴하고 경솔한 선택이었나 후회도 해보지만 한 편으로는 내 의지대로 내 몸이 자유롭게 무엇을 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야 10년 남짓 남았다는 생각에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할지 이것저것 나열해 보다보니 꽤 오랫동안 책 읽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생각에 도서관에서 별생각 없이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이 책을 빌려왔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제가 중년이 되어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취미생활로 악기를 배운 것도 돌이켜보니 언젠가 혼자 남게 되는 삶을 용기 있게 잘 살기 위한 노년을 준비하는 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에 늘 노년에 대한 두려움이 현재의 삶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느낄 수 없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일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또 분주히 지금을 희생하고, 보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남에게 신세 지기 싫어 지인이 내게 베푸는 호의를 차단하고, 내 가족과 지인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데 버거움을 느끼기도 하고...

다행히 조금 더 늦지 않게 다시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지금 이 책을 읽으며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아야 다음 순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지금 이 순간 나는 행복한가?"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좀 더 이른 나이에 읽어보면 좋겠지만 노년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두려운 미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엿보는 데 도움이 되는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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